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국내구단들은 물론 해외까지 뛰어들 전망이다. 덕분에 최고 몸값을 기록할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열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어느 해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 정점에는 두산의 우타거포 김동주(31)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FA 자격 획득을 한 시즌 미루게 된 김동주는 올 시즌 대박을 예상케 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미 파워는 물론 정확성까지 갖춘 타격 솜씨로 정평이 나 있는 김동주는 올 시즌 만개한 기량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16일 현재 3할5푼1리의 고타율에 8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각 부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물오른 타격감과 함께 그의 몸값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현 소속팀 두산도 다른 선수는 몰라도 특급 3루수 겸 4번타자인 김동주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며 ‘사수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타구단들도 시장에만 나오면 ‘물량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등 해외구단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듯 치열한 스카우트전이 예고되면서 김동주의 몸값이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미의 관심은 예전 김동주 우즈(주니치)와 함께 ‘우동수 트리오’를 이뤄 맹활약했던 심정수(32.삼성)가 기록한 최고 몸값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이다. 심정수는 2005년 삼성과 4년에 최대 60억 원이라는 초대형 FA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만 20억 원을 챙겼고 연봉 7억 5000만 원으로 올 시즌도 최고 연봉이다. 워낙 대형계약으로 당분간 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60억 원 계약이 올해 김동주에 의해 무너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주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대형선수여서 그에 걸맞는 몸값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김동주의 몸값 상승은 지난 2년간 FA 시장에서 손을 뗐던 ‘큰 손’ 삼성에 달려 있다. 삼성이 올해도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는다면 김동주의 몸값 기록 경신은 힘들어진다. 하지만 삼성이 뛰어든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지고 심정수의 60억 원을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분위기는 삼성이 올해는 FA 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노쇠한 공격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 그렇다고 내부에서 키워서 보강할 만한 유망주도 많지 않은 게 삼성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하면 명예 회복을 위해 거포 김동주 영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야구인들의 예상이다. 올해는 소속팀 두산도 만만치 않은 베팅을 각오하고 있어 삼성이 뛰어들면 그야말로 ‘돈의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동주 같은 타자는 꼭잡아야 한다”며 구단에 돈보따리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근년 들어 소비재 전문 기업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한 두산도 덩치에 걸맞게 김동주에게는 섭섭하지 않은 대우로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임을 흘리고 있다. 올해 연봉 4억 2000만 원인 김동주가 타구단으로 이적해 심정수 이상의 대우를 받으면 최대 몸값은 80억 원 가까이 된다. 김동주에게 돌아갈 몸값이 60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고 보상금도 최대 18억 9000만 원(현금 보상시 전년도 연봉의 450%)이 소요되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 구단들도 김동주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어 이승엽(요미우리)이 일본 진출할 때 이상의 대우도 가능해지고 있다. 이미 몇몇 일본 구단들과 에이전트들이 김동주 영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이승엽은 2004년 일본 롯데 지바 마린스에 입단할 때 2년 계약에 계약금 1억 엔, 연봉 2억 엔 등 총 5억 엔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동주는 이승엽급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에이전트들의 설명이다. 장단타를 가리지 않고 쏟아내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동주로선 성적만 보여주고 있으면 몸값은 저절로 상승할 분위기다. 방망이를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몸값 미터기’가 상승하고 있는 김동주이다. 지난 해 부상으로 FA 자격을 얻지 못했던 김동주는 모자랐던 32일을 채우면서 이미 FA 자격을 획득했다. 앞으로 부상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기만 하면 되는 김동주가 ‘최고 몸값’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