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또다른 숙제, '최희섭 역작용'을 줄여라
OSEN 기자
발행 2007.05.17 09: 45

'최희섭 역작용'을 줄여라. MLB 출신 거포 최희섭(28)의 입단과 함께 KIA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성적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중위권과 큰 차이 없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최희섭이 본격적으로 출전하게 되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희섭의 입단으로 KIA는 대대적인 팀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용병 교체, 타순 조정, 포지션 이동 바람이 불고 있다. 중견수 이종범을 2루수로 기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최희섭 입단이라는 호재를 앞세워 팀 전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최희섭의 활약이 변수이지만 이런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상위권 도약을 노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리적인 부양 효과도 크다. KIA는 물론 주변 팀들도 최희섭 입단과 함께 KIA의 전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하위로 밀리면서 겪는 심리적인 슬럼프가 최희섭의 입단으로 치유되고 있는 것이다. 최희섭의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최희섭 역작용'이다.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어있다. 언론에게서 봉중근 송승준 이승학 등 해외파 복귀 투수들과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당분간은 집중적인 취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KIA 동료들에게 미칠 역작용이다. 지난 12일 광주에 내려와 팀에 합류할 때도 토요일인데도 취재 경쟁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KIA에는 최희섭 밖에 없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도 수십 명의 취재진이 최희섭의 데뷔전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삼성은 이승엽이 56홈런을 작성할 당시 엄청난 취재 열기에 몸살을 앓았다. 워낙 대기록이 걸려 있어 언론에는 오로지 이승엽뿐이었다. 시즌 막판까지 한 달 가까이 100여 명의 취재진들이 따라 붙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시즌 막판 팀워크를 다지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서 탈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물론 최희섭 열풍이 당시 이승엽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KIA 선수들이 좀처럼 겪지 못했던 현상이다. 다행스럽게도 최희섭은 동료들에게 자칫 피해를 줄까봐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 최희섭의 긍정 효과는 키우고 역효과를 줄여라. 이것이 최희섭의 또 다른 숙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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