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빠' PD, "찍는 우리도 괴로웠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7 10: 36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의 2부 ‘안녕 아빠’ 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동어린 소감이 넘쳐나는 가운데 제작진들조차 "찍는 과정이 괴롭고 가슴 아팠다"고 소감을 말했다. 5월 16일 방송된 ‘안녕 아빠’ 편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는 남편 이준호 씨와 그의 아내, 그리고 초등학생인 아들, 딸의 가슴 아픈 사연을 방송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보면서 한 시간 내내 울었어요”, “아침에 눈이 퉁퉁 부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소감을 쏟아내며 아픈 가슴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10일 열린 ‘안녕 아빠’ 시사회 때도 참석한 기자들 또한 눈물을 닦아내느라 정신 없었을 정도. ‘안녕 아빠’의 제작진은 “찍는 과정이 더 괴롭고 가슴 아팠다. 우리 제작진들도 가슴이 여린 면이 많아 너무 힘들었다”며 “가족들이 그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작진은 또 “최대한 그 분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전제로 촬영했다. 실내에서도 조명 없이 HD 6m 카메라로 촬영해 전체적으로 화질이 좋지 않다. 좋은 화질 보다 이준호씨 가족에게 좀 더 신경을 덜 쓰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내레이션을 맡은 하희라도 녹음을 진행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제작진은 “우리는 항상 극한상황이 돼야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정말로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좀더 잘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프로그램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지난해 ‘너는 내 운명’, ‘아내 김경자’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휴먼 다큐멘터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던 프로그램이다. 그중 ‘너는 내 운명’은 아시안 TV 어워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안방극장을 찾은 ‘휴먼다큐 사랑’은 15일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를 시작으로 16일 ‘안녕 아빠’까지 2부가 방송됐으며 17일부터는 ‘벌랏마을 선우네’, ‘엄마의 약속’, ‘돌시인과 어머니’ 등이 차례로 방송될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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