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가 난무하는 설기현의 거취는?. '스나이퍼' 설기현(28, 레딩)의 거취가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되고 있다. 레딩 측에서 여름 이적 시장에 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영국 일부 언론에서는 미들스브러행까지 점치고 있다. 물론 리그가 끝난 이 즈음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사실이 확인이 되든 않든 다양한 이적 관련 루머 기사를 쏟아내는 것으로 봤을 때 그 정확성에 의심이 가기는 하지만 설기현이 레딩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국 내부에서도 이적 관련 기사는 루머에 불과한 것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적 문제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레딩, 설기현 왜 보내려 할까? 우선 레딩이 설기현을 이적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낮지 않아 보인다. 레딩 입장에서는 설기현을 떠나보내더라도 크게 손해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설기현이 주로 뛰는 오른쪽 미드필더에는 글렌 리틀과 존 오스터라는 대안이 있다. 또한 지금 설기현을 팔아도 레딩으로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옵션을 포함해 총 150만 파운드(약 27억 원)에 설기현을 영입한 레딩으로서는 되팔더라도 그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수의 핵인 시드웰을 돈 한 푼도 못 받고 첼시로 보냈기 때문에 설기현을 팔아 대체 선수 영입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레딩에 더 이익인 것이다. ▲ 설기현,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게 없다 설기현에게도 레딩을 떠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물론 설기현의 에이전트 사인 (주)지쎈의 관계자는 "물론 프로 선수니까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선수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고 말하며 이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조건이 맞는 팀이 등장한다면 언제든지 이적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설기현은 레딩에게 아쉬운 감정이 있다. 선수 본인의 기복 탓이든 아니면 옵션 문제든 잘나가던 시즌 중반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은 갑작스럽게 설기현을 스쿼드에서 뺐다. 이 때문에 설기현은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다 글렌 리틀이 부상을 당하자 설기현을 다시 1군으로 불러올렸고 코펠 감독은 '실력의 기복이 있다' 는 설기현을 주전 선수로 중용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설기현으로서는 이적을 생각해볼 수도 있고 실제로 시즌 중반 코펠 감독에게 팀을 옮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갑자기 터진 미들스브러행은 과연? 이런 와중에 영국의 한 지역지가 설기현이 미들스브러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들스브러 인근 구단 훈련장이 있는 달링턴 지역에서 발행되는 는 "이동국의 국가대표팀 동료인 설기현이 미들스브러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영입될 가능성이 있다" 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보도 역시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노던 에코는 미들스브러가 타겟으로 삼았던 스콧 브라운 영입 경쟁에서 셀틱에 패배했다고 보도했고 이 기사 말미에 설기현에 대해 단 한 줄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설기현 영입과 관련해 미들스브러나 레딩 관계자의 언급도 없다. 그저 '미들스브러로 올 가능성' 이 있다고만 언급한 것일 뿐이다. 리그가 끝난 후 유럽의 각 언론은 선수들의 이적 관련 루머를 쏟아내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한 선수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각 매체가 서로 다른 팀을 언급하는 등 그 정확성도 크게 신뢰할 만한 수준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일단 보도하고 보자는 생각이 팽배해있고 에이전트들 역시 선수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매체에 흘리고 있다. 따라서 설기현의 미들스브러행 역시 아직까지는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결국 이적이라는 것은 '선수가 해당 클럽의 유니폼을 들고 사인하기 전' 까지는 루머에 불과한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