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패턴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과 비슷했다. 초반 흔들림을 금방 극복하고 쾌투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팀 타선의 빈공이 퀄리티피칭을 패전으로 만들었다.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2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을 펼치고도 시즌 첫 패를 당했다. 17일 세이프코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지구 라이벌전에서 백차승은 6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자들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백차승은 모두 95개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64개를 잡았다. 1회에만 투구수 26개로 고전했을 뿐 이후에는 시원시원한 투구로 호투행진을 벌였다. 시애틀이 타선이 침묵한 탓에 0-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5.40에서 5.16으로 방어율이 약간 낮아진 게 유일한 소득이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투구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최구구속 92마일의 직구와 스트라이크존 바로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싱커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연신 부러지는 방망이를 교체해야 했다. 1회 난조가 2실점으로 이어졌다. 선두 레지 윌리츠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백차승은 올란도 카브레라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았으나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볼넷을 내줬다. 마지막 공이 폭투가 되면서 윌리츠는 3루를 파고 들어 1사 1,3루. 백차승은 개리 매튜스 주니어에게 우전 적시타, 케이시 카치맨에게 역시 우전 안타를 내줘 순식간에 2실점했다. 그러나 에릭 아이바와 셰이 힐렌브랜드를 연속 2루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줄 점수를 주자 오히려 안정을 찾은 백차승은 2회부터는 마음 먹은 대로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회를 삼자범퇴, 선두 카브레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3회에는 내리 3타자를 범타처리했다. 하위타선을 상대한 4회 역시 땅볼 뜬공 삼진으로 손쉽게 처리했다. 5회에도 탈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자를 내리 잡아낸 그는 첫 타자 게레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6회 삼진과 2루앞 병살타로 에인절스의 추가득점을 봉쇄했다. 시애틀 타선은 그러나 에인절스 선발 존 래키에 꽁꽁 묶여 6회까지 4안타 무득점의 빈공으로 일관해 백차승을 지원하지 못했다. 백차승은 결국 7회 셰이 힐렌브랜드에게 2루옆 내야안타를 허용한 후 마이크 나폴리의 희생번트를 직접 잡아 선행주자를 처리하고 구원투수 에릭 오플래허티와 교체됐다. 오플래허티가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백차승의 실점은 3으로 늘어났다. 방망이의 침묵과 불펜의 난조가 겹치면서 시애틀은 결국 0-5로 패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백차승은 이날 투구로 다시 한 번 코칭스태프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게 됐다. 승리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선 흠잡을 데가 없다.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제프 위버를 완전히 제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