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경훈(46) 감독이 페루와의 첫 경기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감독은 1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코스타리카, 페루, 토고와 함께 A조에 편성된 뒤 인버튜에서 "페루의 첫 대결이 16강전 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분석을 잘해서 첫 경기를 꼭 이기겠다"며 "한국 축구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16강, 8강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을 것이며 내 목표도 4강까지 올라갔다"며 4강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박 감독은 "김상호 코치가 남미지역 예선전을 다녀왔는데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 이어 4위로 통과한 팀이 페루"라며 "조직력이 상당히 강하고 브라질과도 비기는 등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얼마 전 유럽지역 예선전을 다녀왔는데 의외로 유럽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유럽이 우리 조에 편성되지 않아 아쉽다.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경우 유럽보다는 아프리카 쪽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박 감독은 "조 추첨식이라는 부담스러운 행사를 앞두고 상당히 긴장도 했고 잠을 잘 자야 해서 일찍 자고 꿈도 꿨다. 목욕재계까지 했다"고 웃은 뒤 "같은 조에 속한 페루, 코스타리카, 토고 모두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우리 역시 충분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16강 이상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18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페루의 훌리오 파스토르 감독은 "어려운 조에 편성됐고 한국도 강팀 중의 하나이지만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며 "17세 이하의 경기인 만큼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파스토르 감독은 "지난 2005년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첫 대회에서는 많은 부담이 된 데다 준비도 철저하지 못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남미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2년 전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실수도 잦았고 골 결정력도 부족해 0-1로 졌지만 이번 대회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티라키와 토고에서는 이날 축구협회 관계자와 감독을 파견하지 않았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