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지만 그라운드만 서면 180도 달라지는 롯데 포수 강민호(22). 강민호는 17일 마산 두산전에서 팀의 2연승 도우미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지난 15일 경기에서 7회 1타점 역전 결승타를 날린 강민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1회 2루 도루를 시도한 '대도' 이종욱을 잡아낸 뒤 2루 주자 안경현이 리드가 긴 틈을 노려 견제 아웃 시켰다. 강민호는 공격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0-2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김명제의 143km 직구를 통타, 시즌 3호 동점 투런을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강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 안경현 선배를 아웃시킨 건 선배의 리드 폭이 커 2루로 송구했는데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어리더와의 행운의 악수 이후 맹활약을 펼치는 것에 대해 그는 "예전에 우연히 악수한 날 경기에서 홈런을 뽑아냈다. 15일 마산 두산전에서도 본부석 입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는데 그날도 역전타를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며 "오늘도 효과를 기대하고 치어리더 대기실에 찾아가 악수를 나눴는데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 경기마다 찾아가서 악수하는 게 어떠냐고 묻자 강민호는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악수해야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넉살좋게 대답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먼저 점수를 내주고도 금방 따라가서 기분 좋다. 도망갈 수 있을때 점수를 제대로 뽑지 못한 것 같다. 이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