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대타 김용우(28)가 LG 트윈스를 기사회생시켰다. 3년의 공백을 딛고 터뜨린 첫 안타가 결승 3루타였다. LG는 17일 SK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투수 6명을 릴레이 계투시키는 총력전을 불사한 끝에 6-5, 1점차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LG는 하루 만에 승률 5할(15승 15패 1무)에 복귀했고, 한화와 나란히 공동 3위로 올라섰다. LG 타선은 5회까지 8안타 6볼넷을 얻어내 5-2로 여유있게 앞서갔다. SK 선발 로마노는 4⅓이닝만에 볼넷 6개에 안타 7개를 내주는 '최악투'로 무너졌다. 그러나 SK는 7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 박재홍의 좌전 적시타와 이어진 1사 만루찬스에서 대타 정근우의 볼넷, 4번 이호준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5-5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6회까지 2실점으로 역투, 기립 박수를 받고 마운드를 내려온 LG 선발 최원호의 역투가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다 잡았던 승기를 빼앗긴 듯했던 LG의 구세주는 왼손 대타 요원 김용우였다. 김재박 LG 감독은 7회말 원아웃 후 SK 조웅천으로부터 김상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자 우타자 정의윤 대신 좌타자 김용우를 택했다. 그리고 김용우는 볼 카운트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서 시속 122km짜리 변화구를 풀스윙으로 잡아당겨 SK 우익수 박재홍의 키를 넘겨버렸다. 군 복무 기간 포함해 3년의 공백을 딛고 터뜨린 안타였다. 아울러 올 시즌 3번째 타석만에 나온 첫 안타로 연패 위기의 LG를 구해냈다. 리드를 잡은 LG는 8회를 심수창에게 맡긴 뒤 9회 마무리 우규민을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우규민은 11세이브째를 거둬 구원 공동 1위로 나섰다. 연승을 접은 SK(19승 12패 2무)는 시즌 20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sgoi@osen.co.kr 김용우가 7회말 1사 2루서 결승 3루타를 날리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