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신선함’을 무기로 올 시즌 8개 구단이 치고받는 대혼전에서 ‘5할 승률’ 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가졌다. 먼저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새로 바꿨다. 그리고 에이스 박명환을 영입해 전력의 틀을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중 데려온 빅리거 출신의 좌완 투수 봉중근과 새로운 용병들인 우완 투수 하리칼라, 좌타 외야수 발데스,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내야수 김상현 등이 포진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앞세운 LG는 지난해 최하위팀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강호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기도 하지만 올 시즌 전력 평준화로 1위부터 최하위까지 승차가 별로 없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17일 현재 15승 1무 15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첫 달인 4월을 10승 9패로 잘 버텨낸 김재박 감독은 “5월에도 5할 승률 유지가 목표”라고 선언했다. 있는 전력을 총동원해 5월까지 5할 승률로 버틴 후 6월부터 치고 나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김 감독의 ‘5할 승률 버티기 전략’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그 근간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덕분이다. 좌완 봉중근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나머지 새 얼굴들은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박명환은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주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하리칼라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고 있다. 발데스도 장타는 아직 안나오지만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또 주전 3루수로 출장하고 있는 김상현은 가끔씩 수비 실수가 있어도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이 크다. 이밖에 올 시즌 붙박이 톱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이대형과 마무리 우규민도 김재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7일 선두 SK와의 경기에서는 또 한 명의 새로운 얼굴인 김용우가 대타 노릇을 해내 팀 승리에 기여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최근 1군에 올라와 대타로 나서고 있는 좌타자 김용우는 SK전서 결승 3루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군복무 이전보다 향상된 파워와 안정된 기량을 선보일 태세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해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타격코치, 양상문 투수코치 등 새 코칭스태프가 새얼굴들을 데리고 작년과는 다른 ‘LG호’를 빚어내고 있다. LG가 SK전을 앞두고 잠실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을 시각에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제57회 종합선수권 결승전을 치르고 있던 2군에는 지난해 1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 상당수가 포함돼 있었다. 이날 LG 1군과 2군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올해 LG 1군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