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박진희 신동욱 김정화 주연의 SBS TV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수목의 밤’ 방송가 경기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대박’ 드라마 덕분에 ‘수목의 밤’에 진짜 ‘쩐’이 도는 형국이다. 상업방송에서 드라마의 성패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현실적인 잣대는 역시 광고다. 한 동안 자사 드라마의 침체로 의기소침 해 있던 SBS가 요즘 가장 신이 나 있다. ‘쩐의 전쟁’ 1, 2회는 매회 광고가 32개씩 팔려 나갔다. 흔히 말하는 ‘완판’이다. 더 이상 광고를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없는 지경이다. 덕분에 SBS는 월화수목의 미니시리즈 광고 시장을 모두 꽉꽉 채우고 있다. 월화극은 ‘내 남자의 여자’로 완판을 때린 지 오래고 ‘쩐의 전쟁’은 벌써 ‘국민 드라마’ 얘기가 나올 정도니 광고 담당자는 은근히 표정 관리를 해야 할 지경이다. 드라마 제작사인 ‘이김 프러덕션’은 밀려드는 PPL 요청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규정상 PPL은 20초 범위 안에서 5,6개 정도를 앉힐 수 있다. 현재 ‘쩐의 전쟁’에는 죽 전문점 ‘본죽’, 금융기업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의류브랜드 ‘미니멈’, 충남 보령시 등 4개의 PPL이 들어 와 있다. 여기에 한 두 기업이 추가로 제작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5억 원짜리 PPL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도 이렇다. 사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드라마에서 대부업체의 PPL을 받을 수는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VOD 시장도 손이 바쁘기는 마찬가지. SBSi에서 판매하고 있는 ‘X회 다시보기’는 연일 대형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판매사의 쏠쏠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OST도 들썩이고 있다. 스윗소로우의 ‘Simple Life’, 케이윌의 ‘혼자 지는 달’ 등이 수록돼 있는 ‘쩐의 전쟁’ OST는 드라마가 끝날 즈음이면 어김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히트곡 제조기’ 김형석 작곡가가 전체 수록곡 가운데 8곡을 작,편곡한 OST는 드라마 인기와 정비례해 귀에 익숙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OST도 제작사인 이김 프로덕션의 조윤정 대표가 제작을 총괄해 눈길을 끌고 있다. MBC에서 ‘서울의 달’ ‘장희빈’ 등의 음악 감독을 맡아 ‘미다스의 손’으로 소문난 조 대표는 종전 히트작인 ‘발리에서 생긴 일’의 OST 제작을 총지휘하기도 했다. 월화드라마에 비해 대작이 없어 상대적으로 작은 보폭을 보이고 있던 수목드라마 시장이 ‘쩐의 전쟁’ 한 편으로 인해 크게 꿈틀거리고 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