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편의 만화 원작 드라마, ‘키드갱’이 온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8 15: 17

연재 만화를 원작으로 한 SBS TV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또 한 편의 드라마가 5월 18일 밤 첫 방송된다. 영화 전문채널 OCN에서 2회 연속 방송될 ‘키드갱’이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미니시리즈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TV무비’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OCN은 영화 채널의 특성상 한 프로그램을 2, 3시간 단위로 편성하고 있는데 TV 미니시리즈의 경우 70분 물이 통상적이라 아예 2회를 한 단위로 엮어서 방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드갱’도 18일 밤 11시부터 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스토리의 핵심은 검거를 피해 숨어 지내고 있는 ‘피의 화요일파’라는 한 폭력조직이 공소시효 6개월을 남겨놓고 우연히 젖먹이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겪는 온갖 해프닝이다. 복잡하게 얽히는 스토리보다는 젖먹이 아이를 통해 끄집어내는 폭력 조직원들의 인간미가 볼거리가 된다. 겉모습은 우악스럽지만 본성은 순진한 구석이 많은 조직원들이다. 손창민 이기우 이종수 임호 등 시커먼 남자들이 던져주는 요절복통 해프닝들이 웃음보를 자극할 것이지만 미끈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도 적절히 가미된다. 극중 미모의 여검사 정도희 역을 맡고 있는 김빈우와 ‘칼날’ 이기우가 엮어갈 러브라인이 그것이다. 둘이 만나는 장면도 재미 있다. 마약 범들을 잡기 위해 우범지역에 들어선 김빈우가 오히려 여러 명의 마약범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때 바람처럼 나타난 정의의 사도가 바로 이기우다. 번개 같은 날렵한 동작으로 한 순간에 패거리를 처리한 이기우에게 김빈우는 한 눈에 빠져들고 만다. 마치 탱고를 추는 듯한 두 사람의 사진은 한바탕 광풍이 일고 간 현장에서 김빈우가 이기우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설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패거리 두목을 자신의 손으로 응징하겠다며 김빈우가 달려 들었지만 이내 발목을 삐끗하며 이기우의 품에 안기게 되는 장면이다. 갱스터 육아 코미디라는 긴 수식어가 달라 붙는 ‘키드갱’에는 이처럼 역설과 반전의 상황들이 자주 등장한다. 폭력조직원과 젖먹이 아기를 한 공간에 모아둔 설정 자체가 작정하고 웃음을 만들어 내겠다는 심산이다. 달콤한 휴식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가벼운 웃음으로 찌든 일상을 날려 봄은 어떨까.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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