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전쟁-4번 전쟁, '빅뱅'이 시작됐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9 10: 13

"머리 좀 아프겠네요". 김성한 MBC-ESPN 해설위원(49, 전 KIA 감독)이 지난 18일 사직 한화-롯데전 방송해설 도중 1루에 한화 4번타자 김태균과 롯데 4번타자 이대호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 말이다. 동갑나기 두 선수의 경쟁관계를 표현한 것이었다. 둘뿐만이 아니다. 19일 잠실 두산전에 KIA 1루수이자 4번타자로 첫 선을 보이는 '빅초이' 최희섭(28)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 최고 4번타자, 최고 1루수 등 모든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4번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과 타점 장타율 등 개인 타이틀에서 매년 12월에는 골든글러브을 놓고 격돌한다. 김태균도 "1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이 재미있게 됐다"며 최희섭의 가세로 삼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많은 야구인들은 최희섭의 복귀로 사상 유례없는 대형 1루수 삼각구도가 형성된다면 흥행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해 11월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 태극마크를 놓고도 경쟁하게 된다. 주전 1루수이자 4번타자는 요미우리 이승엽이 있다. 그러나 지명타자 부문이 남아있다. 여기에 이승엽의 출전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결과적으로 이들 3명이 모두 포함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누군가 탈락할 수도 있다. 물론 경쟁 구도의 한 축인 최희섭의 활약이 절대조건이다. 그러나 최희섭의 활약 가능성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3년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는 말도 있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힘을 못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명한 것은 모든 야구인들은 최희섭이 우려를 씻고 초대형 타구를 날려 화끈한 전쟁을 벌이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균 이대호 최희섭이 벌이는 '1루 전쟁' 뿐만 아니라 '불곰' 김동주(두산)까지 참전하는 '4번 전쟁'. 드디어 무혈전쟁이 시작됐다. sunny@osen.co.kr 이대호-최희섭-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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