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던 SBS가 드라마플러스 채널을 통해 케이블 방송으로도 생중계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 이승엽 및 이병규 홈경기 생중계로 인해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를 지상파 DMB 방송인 U TV를 통해 생중계해 온 SBS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KIA전을 드라마플러스 채널로도 생중계한 데 이어 최희섭이 국내 데뷔전을 치르는 19일 경기도 생중계한다. SBS 스포츠는 지난해부터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경기 시간이 겹치는 국내 프로야구는 녹화중계로 보여주면서 팬들의 비난을 샀다. 특히 지난해 '회장님' 송진우(41.한화)가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통산 200승을 달성할 때 중계를 맡았으나 생중계를 하지 않아 원성이 컸다. SBS 스포츠는 올 들어 요미우리뿐만 아니라 이병규가 뛰는 주니치의 홈경기 중계권까지 따내면서 야구팬은 물론 야구계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MBC도 이승엽의 원정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케이블인 MBC 무비스 채널에서 국내야구를 중계, SBS보다는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SBS는 지상파 DMB로는 시청자 수가 적어 중계 효과가 크지 않았다. SBS의 케이블 채널 생중계를 유도해낸 한국야구위원회는 "그동안 SBS측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에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BS가 전격적으로 드라마 채널을 통해서 국내 프로야구를 중계하게 된 것은 시청률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승엽과 이병규가 타격 부진으로 주춤하면서 일본야구의 시청률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고 있기에 국내야구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팬 원성 탓이든 저조한 시청률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야구팬들로서는 국내야구 주요 경기를 생생한 중계로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sun@osen.co.kr 지난 18일 잠실 두산-KIA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