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고 선후배' 전병호-안지만, 삼성 선발진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7.05.19 12: 27

그들이 마운드에 오르면 믿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상원고 10년 선후배인 전병호(34)와 안지만(24)이 그 주인공. 상원고의 전신인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거쳐 1996년 고향팀인 삼성에 입단한 프로 11년차 전병호는 선발진의 유일한 좌완으로서 130km대의 느린 직구에도 불구하고 노련함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전병호는 올 시즌 2승 2패(41⅔이닝 41피안타 16볼넷 14탈삼진 13자책점)에 방어율 2.81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 현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3연승 행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18일 대구 LG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팀 타선의 침묵으로 쓴 잔을 마셨지만 8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팀 내 투수 중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 선동렬 감독은 전병호가 등판한 날엔 인터뷰에서 전병호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선 감독은 항상 "전병호가 잘해줬다"고 말한다. 칭찬에 인색한 편인 선 감독이 그만큼 신뢰한다는 뜻.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안지만은 2005년 8승 3패에 방어율 3.48을 기록하며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7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2홀드에 그쳤다. 안지만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5차례 연습경기에서 9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방어율 0을 기록, 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 올 시즌 15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무패(27⅔이닝 17피안타 13볼넷 18탈삼진 5실점)에 방어율 1.63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 깜짝 선발 등판, 4⅔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괴물' 류현진과 맞붙어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누렸다. 이제는 어엿한 삼성 선발진의 일원이 된 것. 다양한 변화구와 노련함으로 승부하는 전병호와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뿌려대는 안지만은 투구 스타일은 상반되지만 '한국시리즈 3연패'라는 목표는 똑같다. '상원고 동문' 전병호와 안지만이 삼성 선발진의 주축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목표를 이뤄내리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what@osen.co.kr 전병호-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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