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가벼우니 모든 것이 잘 풀립니다". 풀햄 이적 협상이 잘 풀리고 있어서일까. '미꾸라지' 이천수(26, 울산 현대)의 몸놀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빨랐고 경쾌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19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이천수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공격수가 골을 넣는 것처럼 행복한 것은 없다"며 "수원이라는 어려운 팀을 맞아 결승골을 넣고 승리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천수는 "스피드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있었고 수원 수비 역시 몇 시즌동안 계속 겪어왔던 것이기 때문에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며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자신이 있었고 몸과 마음이 가벼우니 결승골도 넣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이천수는 결승골뿐만 아니라 정경호의 선제골에도 한 몫을 했다. 이천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우성용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이를 받은 알미르의 패스에 이은 정경호의 골로 연결된 것. 선제골 역시 이천수의 발끝에서 시작됐던 셈이었다. 또 이천수는 "내게 관심을 가져주고 입단 제의를 한 구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동계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해 걱정됐지만 많은 경기를 뛰면서 회복됐고 경기 감각도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며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김정남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풀햄 이적 협상 진척 상황에 대해 이천수는 "그동안 나서면 일이 어렵게 꼬이곤 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구단과 에이전트에게 위임했고 상호 협조 아래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밖에 풀햄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고 싶느냐는 질문에 이천수는 "자리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며 "일단 가면 경기 출전이 중요하며 포지션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