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동원면에서는 ‘최희섭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방망이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인지 침묵했다. 지난 10일 연고구단 KIA와 최대 15억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무대로 귀환한 ‘빅초이’ 최희섭(28)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첫 출장했다. 11일 귀국한 후 컨디션 조절에 힘썼던 최희섭은 이날 1군에 등록, 선발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최희섭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시작 1시간 13분 만에 입장권이 매진되며 올 시즌 첫 만원을 이루는 등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잠실구장 3루측을 꽉 채운 KIA 팬들은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최희섭’을 연호하며 열렬히 응원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타석에서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는 두산 우완 선발 김승회의 낮은 변화구(114km짜리 커브)에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서 맞은 2번째 타석에서는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5회 3번째 타석 유격수 플라이에 그치는 등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 타석 모두 시속 142km짜리 직구를 타격했다. 4번째 타석인 7회 1사 1루에서는 두산 구원투수 좌완 금민철의 초구를 강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려 타격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9회 5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을 때린 뒤 두산 2루수의 실수로 1루에 출루했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터진 홍세완의 적시 2루타 때 2루를 돌다가 두산 유격수 정원석과 충돌로 쓰러져 잠시 긴장케 했으나 곧바로 일어섰다. KIA 구단에 따르면 최희섭은 현재 컨디션이 70% 정도라는 설명이다. ‘관중몰이’의 호재가 되고 있는 최희섭이 방망이에 불을 붙이면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sun@osen.co.kr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KIA의 최희섭이 5회 2사 후 3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를 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