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가 폐지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유익한 프로그램인 ‘느낌표’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폐지를 반대했다. 시청자들의 반대에 부딪친 MBC는 방송 시간대를 옮기고 일부 코너를 변경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느낌표’는 그렇게 남아있게 됐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다. 바로 빼앗긴 문화유산을 되찾는 ‘위대한 유산 74434’ 코너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느낌표’가 폐지되지 않는 것을 환영하고 있지만 ‘위대한 유산 74434’ 코너를 대신해 다른 코너가 방송된다는 사실을 유감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느낌표’ 시청자 게시판을 가득 메운 의견 중 대부분이 ‘위대한 유산 74434’의 폐지를 반대하는 내용이다. 한 시청자는 “잃어버릴 뻔한 우리의 역사를 다시 곱씹고 깨우는 74434가 ‘느낌표’ 폐지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한 시청자도 “문화재의 중요성은 누가 알리며 잊어버렸던 문화재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하소연 했다. 또 다른 한 시청자도 “흥행, 인기도와 상관없이 지켜져야 하는 것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것은 역사가 가지는 가치의 중요성”이라며 ‘위대한 유산 74434’ 폐지를 반대했다. ‘위대한 유산 74434’는 해외로 유출된 74434점(문화재청 집계)을 소개하고 되찾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첫 프로젝트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에게 돌아왔고,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네티즌과 시청자들의 힘으로 되찾았다. 두 점의 문화재를 되찾아 온 것은 커다란 쾌거임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되찾아야 할 문화재(74432점)가 많은데 코너가 없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의 본래 목적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느낌표’가 걸어왔던 길은 이와는 달랐고, 그래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받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해외로 유출된 우리의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 네티즌과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아이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느낌표’는 계속 명맥을 이어가게 됐지만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폐지를 반대했던 이유를 제작진이 한번 쯤 다시 되새겨 봐야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