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트로피카나필드(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BK 걱정마. 우리가 지켜줄게". 플로리다 말린스의 주포 미겔 카브레라(24)가 새 동료 김병현(28)의 '빅 브라더'를 자청했다. 나이는 김병현보다 어리지만 팀의 기둥인 만큼 김병현을 알아서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브레라는 2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필드 안팎에서 김병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김병현은 끝내줬다. 모든 면에서 좋은 경기였다"고 운을 뗀 그는 "우리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준 공도 있다. 앞으로도 김병현 등판할 때마다 점수를 몰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플로리다 타선은 1회 만루홈런 포함 2회까지 7점을 몰아내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현도 경기 후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던지기에 편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카브레라는 "김병현과 전에 몇 번 상대해 본 적이 있다. 정확한 성적은 지금 기억 안 나지만 잠수함 투구폼은 생생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우리 팀에서 함께 뛰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카브레라는 김병현과 13차례 맞붙어 1안타(타율 1할) 3볼넷 3삼진으로 부진했다. 그가 상대 전적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카브레라는 또한 김병현이 바뀐 환경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적한 지 얼마 안 돼 김병현이 서먹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을 비록해 우리 팀 전원은 김병현을 따뜻하게 대해줄 것이다"고 말해 김병현의 빠른 적응을 위해 선수단 전원이 도와줄 태세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최희섭과도 함께 뛰어본 적이 있다. 최희섭은 나의 좋은 친구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내셔널리그의 떠오르는 슈퍼스타로 향후 각종 타격 기록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4시즌 동안 104홈런을 기록한 그는 올해에도 타율 3할1푼 8홈런 27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전날 이적 후 산뜻한 승리를 거둔 김병현은 동생의 대학 졸업식 참석차 급히 보스턴으로 떠났다. 김병현은 보스턴 현지에 잠시 체류한 뒤 마이애미로 이동, 오는 25일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대비할 계획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