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단계 변신'이 시작됐다. 겉으로 보기에 1위 SK 와이번스는 남 부러울 게 없는 듯하다. 19일까지 2위 그룹과의 승률차는 1할 이상이고, 승수가 패수보다 9개(21승 12패)나 많다. 이 와중에 김성근 SK 감독은 현대와의 지난 주말 2연전을 통해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이진영을 1군에 올리자마자 3번 타순에 기용했다. 그 전에도 김 감독은 2군에서 이호준을 부른 뒤 바로 4번 타순에 집어넣었다. 역시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정근우는 5번이 아닌 1번 자리에 연속 포진했다. 2번 타순엔 수비와 주루, 작전 수행능력이 돋보이는 조동화가 들어갔다. 대신 김강민-박재상-박정권 등, SK '1위 공신'들이 벤치 멤버로 물러났다. 18일 현대전 도중 3루수 최정이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명실상부한 베스트 라인업을 비로소 가동시키는 상황이었다. 물론 고정 타순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SK이지만 한창 잘 나갈 때 '라인업 2기'를 출범한 것이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4월 초반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거기만 잘 넘어가면 어떻게든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SK가 잘 나가고 있음에도 "저렇게 하다 여름을 어떻게 넘어가려나"라는 '오버 페이스' 시각이 타 구단과 기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는 '2기 라인업' 출범이란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아울러 채병룡이 선발진에 연착륙했고, 신승현의 복귀도 기대되는 시점이기에 '마운드 물갈이'도 가시권이다. sgoi@osen.co.kr 김성근 감독-이만수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