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트로피카나필드(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수는 꾸준한 투수다. 기복 없이 일관성 있는 피칭을 시즌 내내 펼치면 그 선수는 가장 큰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조 매든 감독은 그래서 "올해 팀 내 최고 투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항상 꾸준한 제임스 실즈"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반면 한 번 잘 던지고 그 다음 경기서 부진하면 '종잡을 수 없는 투수'라는 꼬릿말이 따라붙는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전은 서재응(30)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함을 알려준 경기였다. 호투 직후 부진한 현상이 또 재연됐다. 서재응이 바로 전 등판 호투의 여운을 잇지 못하고 대량실점했다. 서재응은 이날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홈런을 3개나 허용하며 5⅓이닝 8피안타 7실점에 그쳤다. 탬파베이가 2-7로 패하면서 서재응은 시즌 4패(2승)째를 기록했다. 7.27에서 7.80으로 방어율도 높아졌다. 지난달 22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서재응은 6이닝을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 다음 등판인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1⅓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달 3일 미네소타전 호투(6이닝 2실점) 뒤 9일 볼티모어전 부진(3이닝 6실점)이 뒤따랐다. 14일 토론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지만 6일 후 치러진 이날 플로리다전에선 또다시 부진에 빠진 것이다. 경기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 레지 에이버크롬비에게 좌전안타, 댄 어글라에게 볼넷을 허용한 서재응은 핸리 라미레스를 삼진처리했지만 미겔 카브레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후속 조시 윌링햄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제러미 허미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실점째를 기록했다. 2회에는 조 보차드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3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처리해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3회 1사 뒤 라미레스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4회와 5회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6회 잇단 장타를 내주면서 결국 강판됐다. 선두 윌링엄에게 좌전안타, 허미다에게 우월 투런포, 애런 분에게 좌월 솔로포를 계속해서 허용한 것. 결국 서재응은 미겔 올리보에게 우측 파울라인 바로 안 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후 1사 2루 상황에서 게리 글로버와 교체돼야 했다. 탬파베이 타선이 상대 선발 돈트렐 윌리스에 경기 내내 끌려가면서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중반에 승부를 가른 플로리다가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