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연기란 타인의 삶 받아들이기”
OSEN 기자
발행 2007.05.20 10: 50

김강우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참 뚝심이 있는 연기자’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연기나 작품에 대한 과장없이 캐릭터나 작품의 진정성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영화 ‘경의선’(박흥식 감독, 민영화사 KM컬처 제작)에 출연한 김강우를 만났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김강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는 가벼운 감성을 느꼈지만 인간에 관한 무거움과 내 삶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받고 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말하는 부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처음 가본 낯선 기차역에서 갈 곳이 없는 남녀가 만나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장면 때문에 과감하게 ‘경의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하철 기관사인 김만수 캐릭터를 위해 기관사들의 삶을 직접 몸소 체험했다. 기관사들의 숙소에 머물기도 했고, 실제로 지하철을 운전하기도 했다. “기관사들은 분 단위로 교대와 휴식이 이뤄지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그리고 사고의 위험성이 늘 존재하며 내가 빠지면 그 질서도 도미노처럼 줄줄이 무너진다”며 마치 자신이 정말 지하철 기관사가 된 듯한 인상을 풍겼다. 김강우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스스로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특별한 타인(영화 속 캐릭터)의 삶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장 힘들다고 여기지만 나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경의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서로 상처를 간직한 두 남녀가 막다른 곳에서 만나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갖게 되는 내용을 그린 ‘경의선’은 5월 10일 개봉했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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