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나도 트레이드 당해 본 사람"
OSEN 기자
발행 2007.05.20 14: 50

"아직 유니폼 입고, 야구할 곳이 있는데 감사해야지". 김시진 현대 유니콘스 감독은 지난 19일 SK전을 마친 뒤 사령탑 부임 후 첫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20일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3주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다. 별로 어렵지 않았다"라고 홀가분한 듯 회고했다. 다만 김 감독은 SK로 떠나게 된 2루수 채종국에 대해선 마음이 걸리는 듯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 조웅천(SK)은 미국에서 훈련 중에 현대를 떠나는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그때 조웅천이 눈물을 보였고 (당시 투수코치였던) 나도 달래면서 같이 울었다"고 선수를 떠나보낼 때의 고통스런 심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나도 트레이드를 당해 본 사람이다. 당시는 지금 트레이드하고 개념(방출에 가까웠다는 뉘앙스)이 달랐다"라고 기억했다. 물론 삼성 에이스였던 김 감독의 당시 트레이드는 소위 세상을 놀라게 한 롯데 최동원과의 메가톤급 교환이었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누구보다 트레이드의 충격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 유니폼 입고 야구할 곳이 있다는 데 감사해야 한다. 그 힘든 시기가 앞으로 야구를 하든, 생활을 하든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트레이드를 '새 출발'의 기회로 의미 부여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새로 영입한 조중근에 대해 주전 1루수 이숭용의 백업으로서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밑진다고 생각하면 트레이드를 못한다"라고 언급, 아직 손익 계산을 내기에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이만수 SK 수석코치의 '미국 가족'이 문학구장을 방문했다. 지난 번 오키나와 캠프 때도 이 코치를 찾았던 사이토 씨 가족과 보스턴에서 만난 샘 씨 가족으로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에서 한국까지 날아왔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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