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K리그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다". 최근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진공 청소기' 김남일(30, 수원 삼성)이 오는 7월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남일을 20일 오후 서울 명동 아디다스 매장에서 열린 '아디클럽 런칭 이벤트'에 참석한 뒤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서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설기현(레딩) 등이 수술을 받게 돼 사실상 뛰기 힘들게 됐지만 K리그에도 충분히 그들의 공백을 메울 만한 선수들이 있다"며 "위기는 곧 기회이며 젊은 선수들이 발탁돼 활약을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남일은 "핌 베어벡 감독도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것에 대해 "충분히 뛸 수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아직 그러기엔 너무 젊고 경험이 적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영입이 되지 않아 늘 수비수가 부족해 차범근 감독과 면담을 통해 중앙 수비수로 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일은 "본격적으로 중앙 수비수를 본 적은 없고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잠시 뛴 기억은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중앙 수비수로 기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일은 "현재 하태균-서동현 등 투톱이 아직 K리그에 적응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잘해주고 있다"며 "하지만 (안)정환이 형을 필요로 할 때가 곧 올 것이다. 지금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기용되지 못하지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19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1-2로 져 연승행진이 끊긴 것에 대해 김남일은 "연승 기록이 끊겨 아쉬운 것도 있지만 부담을 털어버린 측면도 있다"고 말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tankpark@osen.co.kr 김남일이 20일 서울 명동 아디다스 매장에서 열린 '아디클럽 런칭 이벤트'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