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불 지르고 정근우가 해결했다. 1위 SK 와이번스가 20일 문학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투아웃 터진 1번타자 정근우의 끝내기 좌월 솔로홈런에 힘입어 3-2로 현대를 물리치고, 홈 3연전을 전승했다. 이로써 SK(22승 12패 2무)는 승수가 패수보다 10개나 많아지게 됐다. 반면 현대는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SK는 1회부터 도루 3개를 성공시키며 2득점, 현대 용병 선발 캘러웨이를 흔들었다. 첫 타자 정근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감행했고, 송구 에러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2번 조동화의 중전 적시타로 손쉽게 앞서 나갔다. 조동화 역시 곧바로 2루를 훔쳤고, 4번 이호준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이 나왔다. 이후 SK는 볼넷으로 출루한 박재상까지 도루에 성공, 현대 포수 김동수를 집중 공략했다. 경기 전, 김성근 SK 감독은 캘러웨이의 느린 퀵모션을 지적했는데 제대로 파고든 셈이었다. 마운드에서는 레이번이 7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문학 불패투'를 재연했다. 이어 김성근 SK 감독은 8회부터 조웅천-정우람-정대현을 계투시켜 지키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9회초 투아웃에서 유격수 정근우는 4번 브룸바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뒤로 흘리는 에러를 범했다. 그 직후 정대현은 송지만에게 우월 동점 투런홈런을 얻어 맞아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이 순간 정근우는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연장에 들어가서도 SK는 10회초 2사 1,2루 위기를 넘어갔지만 현대 선발 캘러웨이에 막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10회말 등장한 정근우는 볼 카운트 원 볼에서 캘러웨이의 2구째 146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뽑아냈다. 김성근 감독은 손뼉을 치며 활짝 웃었고, 정근우는 동료들의 환영 속에 홈 베이스를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한편 20일 문학구장에는 총 1만 7730명의 관중이 모여 SK의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SK는 홈에서 13승 5패 1무의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