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G-삼성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코치실. LG에 2연패를 당한 삼성의 한대화 수석코치는 타선 침묵에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한 코치는 "어떻게 하면 타자들이 잘할 수 있을까"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 코치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삼성은 이날 심정수-양준혁의 3점 홈런과 선발 제이미 브라운의 호투에 힘입어 9-0로 승리를 거뒀다.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던 심정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심정수는 1회 1사 1,3루에서 선발 봉중근의 140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시즌 4호 중월 3점 아치(비거리 130m)를 그렸다. 특히 이날 2득점을 올려 역대 10번째 개인 통산 800득점을 달성했다. 현역 중 7번째. 삼성은 3-0으로 앞서가던 3회 2사 후 심정수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6번 강봉규가 3루타를 작렬, 1루 주자 심정수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5회 양준혁-진갑용의 연속 안타와 대타 김대익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김종훈이 친 땅볼 타구를 유격수가 놓쳐 3루에 있던 양준혁이 홈인, 한 점 더 달아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9번 김재걸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려 6-0으로 도망갔다. 8회 선두 타자 신명철의 좌중간 안타와 조동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득점 찬스를 맞이한 삼성은 양준혁의 시즌 12호 우중월 3점 홈런(비거리 120m)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새로운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메존은 직구 최고 구속 142km를 찍으며 1이닝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양준혁은 8회 스리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LG 선발 봉중근은 4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리며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초반 홈런이 나와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선발 브라운도 잘 던졌다. 메존은 오늘 던지는 걸 보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박 LG 감독은 "2안타 밖에 못 쳤다. 오늘은 지는 날인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