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가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시인한 중심타자 제이슨 지암비(36)의 잔여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는 21일(한국시간) 지난 2001년 12월 7년 1억 2000만 달러의 거액에 FA로 지암비를 영입한 양키스가 계약 파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암비는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지만 양키스가 이를 중도에 해지할 경우 곧바로 FA로 풀린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와 면담이 예정돼 있는데 여기에서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계약 존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암비는 지난 19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내가 그것(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선수, 구단주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오래전에 우리의 실수를 인정해야 했다"며 "스테로이드는 야구사의 일부였다. 그러나 모든 이들은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했다"고 말해 자신을 포함한 야구계에서 스테로이드 복용이 공공연한 비밀이었음을 실토했다. 그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사무국은 부랴부랴 지암비의 스테로이드 복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계획했고, 소속팀 양키스는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일(스테로이드 복용)을 했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암비의 스테로이드 복용건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3년 '발코' 사건 당시 연방대배심에 출석해 스테로이드와 인간성장호르몬 복용사실을 밝혔다. 2004년 그는 기생충 감염을 이유로 80경기 출장에 그쳤는데, 약물복용의 후유증 때문이라는 게 당시 메이저리그 주위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결국 지암비는 2005년 스프링캠프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모든 행동에 사과한다는 뜻을 밝혀야 했다. 당시에도 양키스는 계약해지를 고려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스테로이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지암비는 마침내 이번 인터뷰에서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한 것이다. 지암비는 그렇지 않아도 양키스의 '눈엣가시'였다. 올 시즌 타율 2할6푼8리 5홈런 18타점에 그친 데다 수비불안으로 지명타자로 밖에 나설 수 없어 활용도가 제한돼 있다. 지암비의 올해 연봉은 2343만 달러.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에 전체적인 전력약화로 사면초가에 몰린 양키스가 갑자기 불거진 지암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