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계자는 대만의 약물 공격이 있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일본의 ‘약물 경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미국에서 스테로이드 복용 여부로 메이저리그가 시끄러운 것과 관련한 이야기가 아니라 올림픽 예선전에서 혹시나 경쟁국의 '약물테러'가 생길까봐 걱정하는 이야기였다. KBO 관계자는 “얼마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만난 일본야구 고위관계자가 예선전 주최국인 대만의 약물공세가 있을 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혹시나 예선전 때 일본 선수단 음식에 약물을 탈까봐 걱정이 크더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음식물에 스테로이드를 타서 도핑테스트에 걸리게 할 수도 있고 배탈 등 컨디션에 탈이 나게 할 수도 있기에 약물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예선전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 직행 티켓을 딸 목표이다. 그러나 야구를 국기로 여기고 본토 땅(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 및 메달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대만이 예선전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수단 음식전체와 요리사를 일본에서 공수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단 약물 공격에 대비하는 것은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사후 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선수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5월말 1차로 발표될 예정인 올림픽 예선 참가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부터 약물투약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대만에 가면 선수들에게 선수단에서 제공하는 음식 이외에는 가급적 삼가토록 해야할 것이다. KBO 관계자는 “대만도 양식이 있는 나라로 일본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일본이나 한국 모두 대비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sun@osen.co.kr 지난 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WBC 준결승전 입장식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