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원투펀치 제외하고는 한국 투수들이 못잖지". 김시진 현대 감독은 지난 2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최희섭(KIA)의 복귀전에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결과와 함께 최희섭의 반응을 궁금해 했다. 동석한 기자들이 "5타수 무안타로 데뷔했다. 소감은 '상상 이상으로 한국 투수들이 강하더라'였다"고 알려주자 김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3선발 이하는 우리 투수들과 별 차이 없어요"라고 긍정했다. 최희섭은 지난 21일 두 번째 경기만에 멀티 히트(5타수 2안타)로 한국 첫 안타를 신고했다. 두산과의 2연전 동안 상대한 투수는 김승회-금민철-원용묵-이경필-임태훈-정재훈 등이었다. 당초 21일 선발로 5승(무패) 평균자책점 2.15의 맷 랜들이 유력했으나 근육통 발병 탓에 피해갈 수 있었다. 최희섭의 잠실 10타석 결과는 2안타 3삼진이었다. 20일 한국 첫 타석에서 김승회에게, 21일에는 임태훈-정재훈 등 두산의 '필승 계투진'에게 삼진을 당했다. 최희섭은 한국 도착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빅리그만 하겠느냐"라는 요지의 말을 꺼낸 바 있다. 자신감의 발로였겠으나 막상 경기를 뛰고 나자 자세가 일변한 셈이다. 이에 공감한 김 감독은 한국 투수의 수준을 빅리그 하위 선발급이라고 재평가하면서도 "잠재력이 워낙 있으니까"라며 최희섭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았다. 최희섭은 오는 22일부터 홈인 광주로 옮겨 롯데와 3연전을 펼친다. 최희섭이 롯데의 손민한-염종석-최대성 등 강한 투수들을 상대로 어떠한 타격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