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포복절도할 코미디 연기가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을 녹이고 있다. 역대 외화 최고 흥행기록을 손쉽게 달성할 것 같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3'의 흥행 위세가 한풀 꺾이면서 국내 박스오피스는 혼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영화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스파이더맨 3'가 36만5329명 관객을 동원해 3주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개봉 첫 주말 157만명에서 2주째 82만명, 3주째 36만여명으로 낙폭이 크다. 한 때 80%에 육박했던 '스파이더맨 3'의 관객 점유율도 26.1%로 날개없이 추락했다. 반면 유진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김수미 임채무 등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관심을 모은 한국 코미디 '못말리는 결혼'은 당초 우려와 달리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1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 틈새 시장을 뚫고 들어가 33만명 관객을 불러들여 2위에 오르더니 2주째에도 28만명으로 같은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82만 7000명. '스파이더맨 3'와 동시에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감동 드라마 '아들'이 16만5000명으로 쓴 잔을 들었던 것에 비하면 선두와의 격차를 바짝 줄여가고 있다. 3위는 '넥스트'로 22만명, 4위는 일본 멜로 '눈물이 주룩주룩' 6만3000명, 5위는 '극락도 살인사건' 4만6000명이 순이다. 5주째 롱런하고 있는 한국형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은 모두 212만명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스파이더맨3'는 북미 지역에서도 새로 개봉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3'에 눌려 2위로 밀려났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