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트로피카나필드(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BK는 붙박이 선발'.
마이애미에 새 둥지를 튼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단 한 경기를 뛰고 풀타임 선발 자리를 꿰찼다. 프레디 곤살레스 플로리다 감독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에이 데블레이스전에 앞서 "김병현을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살레스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병현을 마무리로는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주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은 물론 이후에도 붙박이 선발투수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전날인 19일 김병현의 실전투구를 직접 목격한 뒤 "김병현은 오는 24일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다시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과 미국 취재진은 김병현을 한 차례 더 선발투수로 시험등판시킨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불과 하룻만에 곤살레스가 '붙박이 선발'을 언급하면서 김병현의 로테이션 잔류는 확정됐다. 곤살레스는 "타격 실력도 괜찮으냐"고 한국 취재진에게 물어보는 등 김병현에게 한껏 반한 모습이었다.
김병현은 19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기막힌 피칭을 펼치며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당시 김병현은 5⅓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기록하며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김병현의 투구에 매료된 곤살레스는 단 한 경기만 보고도 그의 능력을 인정해 풀타임 선발을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김병현은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의 불운에서 벗어나 플로리다에선 자신의 나래를 활짝 펴게 됐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풀타임 선발투수 자리를 꿰찬 만큼 꾸준한 호투로 감독과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김병현과 플로리다의 궁합이 처음부터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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