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무섭긴요, 전 남자잖아요”, 그녀는 프로다
OSEN 기자
발행 2007.05.21 12: 42

‘그녀는 프로다’는 광고카피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배우 신은경을 보노라면 그 카피가 절로 생각이 난다.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들 중에서도 ‘프로 신은경’을 각인하는 단편들이 유독 눈에 띄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신은경은 지난 5월 18일 SBS TV 새 주말 특별기획 ‘불량커플’ 촬영을 위해 전남 무안군의 임자도를 찾았다. 이곳에서 신은경 일행은 진짜 무인도인 소허사도에 들어가 문명과 동떨어진 촬영환경과 싸워야 했다. 촬영 현장 소식을 전하는 드라마 관계자들의 육성은 신은경의 프로정신을 칭찬하는 표현들 일색이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18일 오후 무안군 점안 선착장에 도착한 촬영팀은 30여 분 가량 배를 타고 임자도로 건너가 그곳에서 촬영 준비를 했다. 무인도인 소허사도는 임자도에서도 한 시간 가량 더 들어가야 있는 곳이다. 그런데 임자도에서의 촬영이 문제였다. 통통배를 타고 소허사도로 들어가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강한 바람으로 3m가 넘는 파도가 몰아쳐 웬만한 강심장도 기가 꺾일 상황이다. 긴장감 속에 촬영을 끝내고 통통배에서 내리는 신은경을 보고 안부를 묻는데 “전 괜찮아요. 남자잖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괜찮느냐”고 묻는 사람이 머쓱할 정도로 대답이 시원하다. “지난 번 촬영 때는 호수에 빠졌는데 이번에는 바다에 빠질 뻔 했고 짠물도 많이 먹었어요”라며 남 얘기처럼 했단다. 무인도에서는 일몰이 되면 모두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밤 촬영은 임자도에서 이뤄졌다. 대한민국 남자 중 최고의 유전자를 지닌 인물로 판단된 최기찬 교수(류수영 분)를 유혹하기 위해 무인도까지 온 ‘작업녀’ 김당자다. 잡지사 편집장으로 당당한 삶은 살고 있는 김당자가 결혼은 싫고 아이는 갖고 싶어 유전자 제공자로 점 찍은 인물이 최기찬이다. 이런 김당자의 당당함은 일에 프로인 신은경의 실제 모습과도 닮았다. 그러나 이날 무인도에서 하룻밤 인연을 만들려던 김당자의 계획은 보기 좋게 어긋나고 만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고 최기찬 교수마저 김당자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이 동하는 순간, 무인도에 살고 있던 멧돼지의 기습에 혼비백산하고, 김당자는 땅을 쳐야 했다. 신은경 류수영 박상민 변정수 최정윤 채민서 등이 출연하는 ‘불량커플’은 ‘푸른 물고기’ 후속으로 6월 2일부터 방송된다. 100c@osen.co.kr 통통배를 타고 무인도로 향하는 장면을 찍고 있는 류수영과 신은경(맨위). 가운데 사진은 무인도인 소허사도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신은경의 모습이고 맨 아래는 밤에 류수영을 유혹하는 장면.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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