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에 애착하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7.05.22 08: 51

SK 와이번스 감독실에는 포지션 현황표가 붙어있다. 여기에는 현재 1,2군의 배치와 주전과 백업 구도가 일목요연하게 표시돼 있다. 독특한 점은 김 감독의 '투수 분류법'이다. 선발-불펜-마무리 나누는 LG식 '스타 시스템'이 아니라 좌완-우완-사이드암으로 투수를 나눠놨다. 즉 레이번-로마노-채병룡-김원형-윤길현(이상 우투수)이 한 묶음이고, 김광현-정우람-가득염(이상 좌투수) 그리고 정대현-조웅천-이영욱(이상 사이드암)이 나머지를 이룬다. '모양'을 중시하는 김성근 SK 감독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 21일까지 성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듯 SK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왼쪽이 취약하다'는 데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좌완 선발을 한 명 두고 싶어했지만 루키 김광현(19)은 아직도 '미완의 대기'일 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까지 김광현을 2군에 내리지 않았다. 17일 잠실 LG전 직전 좌완 김영수를 불펜에 불러 테스트했지만 1군에 올릴 상태는 못된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 감독은 또 20일 내야수 채종국을 현대에서 트레이드해 온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 탓에 누군가 한 명이 2군에 내려가야 했는데 감독의 선택은 이영욱이었다. 김광현이 '생존'한 결정적 이유로 삼성-KIA와의 6연전 일정을 간과할 수 없다. 김광현은 좌타라인을 겨냥해 선발-원 포인트-롱맨이 두루 가능한 다목적 카드다. 특히 KIA를 상대로 2차례 선발로 나서 모두 성공(1승, 14이닝 1실점)한 실적도 갖고 있다. 결국 김광현으로선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할 이번 6연전인 셈이다. 김 감독은 여전히 좌완 선발을 갖고 싶어하고, 김광현은 이에 부합하는 거의 유일한 SK의 옵션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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