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아우들의 시대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7, KIA 외야수),'개인 통산 도루 1위' 전준호(38, 현대 외야수), '날쌘돌이' 정수근(30, 롯데 외야수) 등 대도 형님들을 제치고 이대형(LG) 고영민 이종욱(이상 두산) 김강민 박재상(이상 SK) 등 아우들이 완전히 세대교체를 이뤘다.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는 LG 붙박이 1번타자 이대형. 이대형은 21일 현재 16도루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애태웠던 LG는 이대형의 맹활약에 그저 흐뭇할 뿐이다. 틈만 나면 베이스를 훔치는 재주는 거의 타고난 경지다. 올 시즌 LG 상승세의 근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성남고 졸업 후 2002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고졸 5년차 내야수 고영민의 활약도 돋보인다. 타율은 2할3푼8리로 다소 저조하지만 도루 12개로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도루왕(51개)을 차지한 이종욱은 현재 11개로 공동 3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올 시즌 2연패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별 문제없다. 틈만 나면 뛸 태세다. 김성근 SK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강민과 박재상도 11도루를 기록, 이 부문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출장했던 김강민은 제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다. 김강민은 올 시즌 김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선발 중견수로 낙점, 특유의 장기인 베이스 러닝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고졸 6년차 외야수 박재상 역시 수준급 베이스 러닝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뛰는 야구'의 돌풍 속에 젊은 대도들의 그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의 현란한 주루 플레이에 팬들은 짜릿함을 느끼지 않을까. what@osen.co.kr 이대형-고영민-이종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