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현지 촬영 중인 대작 드라마 ‘엔젤’(최완규 주찬옥 극본, 이현직 연출)의 생생한 현장 소식이 공개됐다. 현장에 급파된 SBS 홍보팀 소속 관계자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엔젤’ 제작진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의 뜨거운 지원 속에 촬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워싱턴 한국여성경제인 연합회’를 구심점으로 지원과 응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인기의 중심에는 ‘주몽’의 송일국과 군 제대 후 복귀한 한재석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극중 로비스트인 제임스 리(허준호 분)가 쓸 대저택을 단순 청소비만 받는 조건으로 제공한 교포 금융인도 있어 제작진으로서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출연자들에 대한 음식제공이나 저녁초대 등은 교포가 있는 사회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총 제작비 120억 원이 들어가는 대작이라는 것 말고도 주요 출연 배우들 하나하나가 제각기 사연을 갖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우선 ‘주몽’과 초록뱀 미디어, 그리고 송일국이 관심이다. 비극적 상황에서도 환상적인 성공을 꿈꾸는 로비스트들의 이야기를 그릴 ‘엔젤’은 ‘주몽’을 만든 초록뱀 미디어가 제작하는 대작이다. 그 동안 ‘장희빈’ ‘불꽃놀이’ ‘올인’ ‘90일 사랑할 시간’ 등을 제작해 온 초록뱀 미디어는 지난해 국민드라마 ‘주몽’을 만들어 대표적인 드라마 제작사로 우뚝 섰다. 이런 점은 ‘주몽’의 주연배우 송일국도 마찬가지다. ‘주몽’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특급 배우로 자리를 굳힌 송일국이다. 그런 송일국과 초록뱀 미디어가 ‘엔젤’을 통해 전편의 영예를 연속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는 ‘주몽’과 ‘엔젤’을 모두 집필하는 최완규 작가에게도 해당된다. 장진영과 한재석은 ‘복귀’라는 단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장진영은 1998년 MBC TV 수목드라마 ‘수줍은 연인’ 이후 9년만에 다시 안방을 찾는다. 그 사이 ‘자귀모’ ‘싱글즈’ ‘청연’ 등 영화에만 치중해온 장진영이다. 한재석 역시 그 동안의 군복무 공백을 메울 복귀작으로 ‘엔젤’을 선택해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주몽’에서 극 초반기 분위기를 주도했던 허준호도 등장한다. ‘엔젤’에서 허준호는 베테랑 로비스트이자 여주인공 장진영을 로비스트의 길로 인도하는 스승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주몽’에서 송일국의 아버지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해모수와 닮은 구석도 있다. 파격 변신을 시도하는 중견 여배우도 있다. 송일국을 후원하는 마피아 대부 파블로의 아내로 등장하는 김미숙이 주인공이다. 김미숙은 파블로의 아내이자 실질적인 마피아 보스인 마담로즈 역을 맡았다. 평소 쌓아온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딴판으로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마피아 대부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은발로 물들이는가 하면 요염한 복장으로 송일국을 유혹하는 장면도 연기한다. 이처럼 극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사연까지 흥미로운 ‘엔젤’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키르키르스탄 로케이션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실제 군사용 헬기가 등장해 폭격장면을 연출할 계획도 있다고 하니 그 결과물이 자못 기대가 된다. ‘엔젤’은 오는 9월초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100c@osen.co.kr 미국 워싱턴 로케이션 중인 ‘엔젤’ 출연진. 맨위 로비스트 훈련을 받고 있는 장진영과 허준호 사진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총을 들고 있는 장진영과,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기차에서 추적하는 FBI요원을 따돌리고 있는 송일국과 장진영.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