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재활기간은 1년 아니고 겨울쯤 복귀"
OSEN 기자
발행 2007.05.22 15: 51

"재활기간이 1년이 걸릴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얘기는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겨울쯤 복귀하게 될 것이다".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산소 탱크'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연말이나 늦어도 연초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22일 서울 역삼동 강남 파이낸스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몇몇 언론에서 재활기간이 1년이 걸릴 것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는데 그렇게 길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하지만 몇개월이 걸릴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재검사를 통해 복귀시기가 결정될 것이며 겨울쯤에 복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지성은 "수술은 잘됐다는 얘기를 들었고 한두달 동안은 굽혔다 폈다하는 기초적인 무릎 스트레칭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맨체스터 대신 국내로 돌아왔다"며 "구단이 짜준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일정은 구단 및 의료진과의 연락을 통해 팀 복귀 시점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 수술경과는 어떤지. ▲ 수술을 집도한 의사로부터 결과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활 상황에 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일부 언론에서 재활이 1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 1년까지 가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몇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며 재검사를 통해 몸상태에 따라 복귀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재활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 한두달 정도는 무릎 스트레칭같은 간단한 동작만 하면 되기 때문에 구단에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했다. 현재는 구단이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일정은 구단과 의료진과의 연락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 국내에서의 행사가 재활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또 수원에서 재활을 받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 오늘 기자회견이 끝나면 더이상 공식행사가 없기 때문에 상관없다. 그리고 수원에서 재활을 받을 생각은 있었는데 구단에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서 생각을 접었다. - 자서전을 읽어보면 재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지금 심정은. ▲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훈련이 재활훈련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다시 뛰려면 해야만 하는 것이다.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에 두렵긴 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 시즌 첫 부상때는 몸짱이 되고 싶다는 농담도 했었는데 이번 재활에서는 어떤가. ▲ 재활이 끝나고 복귀하게 되면 겨울이 되기 때문에 몸짱까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좋은 몸상태로 복귀하고 다시는 이런 부상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 그래도 국내에 들어오면 불편하지 않나. ▲ 사진 찍히는 것,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내게 다가오는 것, 그래서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것은 불편하다. 하지만 사랑을 받기 때문에 따라오는 것이고 공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시즌을 마감한 소감을 말한다면. ▲ 몇 경기 뛰지 않고 부상을 당했고 재활이 끝난 후에 다시 복귀했지만 또 수술을 받았기 때문제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시즌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경기에 나섰을 때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팀이 우승하는 것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만족한다.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우승을 놓쳤는데. ▲ AC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수술을 받았던 미국에서 봤는데 내용이나 결과를 놓고 봐도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웠지만 내가 그 경기에 투입된다고 해서 내용이나 분위기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FA컵 결승전은 한국에 들어와서 봤는데 내용도 좋았고 이길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우리 팀이 어떻게 우승했는지, 왜 우승했는지 보여줬던 경기였다. - 올시즌을 치르면서 개선점이 있다면. ▲ 내가 고쳐야할 것은 축구 선수로서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만족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재활이 끝나고 회복되는 즉시 개선하기 위한 훈련을 할 것이다. - 올시즌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은. ▲ 아무래도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을 때 가장 기뻤다. 찰튼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넣은 순간도 기억에 남고 2골을 넣었던 볼튼 원더러스와의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부상을 두번 당해 수술을 하고 팀 우승 자축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쉽고 안타깝다. - 아시안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명이 모두 부상을 당했는데. ▲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부상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축구 선수가 입을 수 있는 부상이며 경기를 뛰면서 피로도가 쌓이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문제이지,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빡빡해서 부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국내 선수들이 많은데. ▲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중요하다. 공수전환이 빠르고 거친 축구에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또 자기만의 무기와 실력이 있다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공간을 잘 이용하고 쉼없이 움직이는 능력이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tankpark@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