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고향을 찾은 '헐크' 이만수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의 표정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소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 코치는 22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고향을 찾게 된 것. 그는 "함께 웃고 울었던 팬들을 다시 볼 수 있어 기분 좋다"고 고향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대구구장의 1루 덕아웃에는 금의환향한 이 코치를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붐볐고 1루 관중석에서는 연신 사인 공세가 줄이었다. 대구 시민들에게 이 코치는 상징적인 존재. 상원고의 전신인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쳐 고향팀인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 코치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6년간 삼성에서만 활약하며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통산 144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6리 1276안타 252홈런 861타점 62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984년 타율 3할4푼 23홈런 80타점을 기록,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포수로서 처음으로 250홈런 고지에 올랐다. SK와의 주중 3연전이 열리기 며칠 전부터 삼성 홈페이지에는 그의 금의환향을 환영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이에 대해 이 코치는 "고마울 따름이다.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에 감사한다"며 "지난 번에 한 팬이 내게 그러한 환영은 '고향 팬으로서의 예의'라고 표현했다. 나로서는 정말 감사한다"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97년 은퇴 과정에서 구단과의 마찰로 인해 은퇴식을 치루지도 못하고 1998년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2003년 고향팀의 코치로 돌아올 뻔했으나 물거품됐다. 이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SK의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지난 일이라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게 이 코치의 생각. 이 코치는 "현역 시절 대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삼성에서 활약했다. 모든 사람에게 붉은 피가 흐르지만 SK 유니폼 색상처럼 지도자로서의 나는 '붉은 피'가 흐른다"며 이제는 'SK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 코치는 대구지역 팬들에게 "정말 아끼고 사랑해줘서 고맙다. 대구 경북 사람들은 모두 내 가족 같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