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에도 '빅초이'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최희섭(28)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거포 최희섭이 고향 팬들에게 첫 인사한 22일 광주구장에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몰렸다. 이날 KIA 구단이 집계발표한 최종관중은 8082명. 지난 4월10일 현대와의 홈개막전 1만 209명 이후 최다관중이다. 광주구장 평균 관중수는 3505명에 불과하다.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최희섭의 홈 데뷔전을 앞두고 경기 전부터 관중수는 관심을 끌었다. 서정환 KIA 감독도 "오늘 매진이 될 것 같다"며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비록 관중은 1만 명을 넘지 못했지만 평균 관중을 훨씬 뛰어 넘어 최희섭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대신 KIA측은 석가탄신일인 오는 24일 기대를 걸고 있다. 공휴일이어서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 들어 최다관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희섭이 데뷔전을 가진 지난 19일 잠실구장(두산전)은 3만 500명 만석을 기록했고 20일 경기에는 2만 8894명이 들어와 빅초이 흥행 효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작 최희섭은 이날 4번타자로 출전해 변화구에 밀려 무안타로 부진했다. 1회 2사1루 첫 타석에서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2사 2루에서는 또다시 체인지업을 걷어올렸지만 2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5회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잘 끌어당겼으나 롯데 1루수 이대호의 수비에 걸렸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강영식의 슬라이더에 체크스윙 아웃 당했다. 주말 두산 잠실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다친 옆구리 때문에 제스윙을 못하는데다 변화구에 쉽게 말려드는 모습이었다. 최희섭은 3경기에서 14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최희섭은 8회초 수비에서 교체됐다. 경기후 최희섭은 "구장을 많이 찾아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다. 팬 덕분에 이날 이긴 듯 하다. 홈런과 안타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3회말 2사 3루서 최희섭이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아쉬워 하고 있다./광주=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