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LG가 또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했다. 발단은 LG의 7회말 공격 도중 벌어졌다. 5-4로 쫓기던 LG는 대주자 이성렬의 도루와 김상현의 몸에 맞는 볼, 이어 두산 투수 정재훈의 견제 악송구로 무사 2,3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재박 LG 감독은 황선일 대신 대타 안재만을 선택했다. 이 교체가 번트의 포석이라 예감한 두산 배터리는 초구에 몸쪽으로 찔렀고, 안재만은 번트를 대지 못했다. 이로 인해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이성렬은 런다운에 걸려 두산 포수 채상병과 충돌했다. 채상병은 공을 놓치고 쓰러졌으나 심판진은 태그 아웃을 선언했다. 이 때 두산 3루수 김동주가 이성렬에게 달려들면서 또 한 번 험악한 분위기를 재연했다. 그러나 이성렬이 아무 제스처 없이 곧바로 덕아웃에 들어가 더 이상의 '확전'은 없었다. 이 직후 심판진은 수비 방해를 인정, 3루까지 진루한 주자 김상현을 2루로 되돌렸다. 이에 김재박 감독과 정진호 수석코치는 바로 뛰쳐나와 2분 넘게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sgoi@osen.co.kr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