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재밌네". 똑같이 연장 11회 총력전을 치르고도 승자와 패자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정의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6-5 승리를 거둔 김재박 LG 감독은 "야구 재밌네"라고 첫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 마무리 우규민을 (8회 투아웃부터) 11회까지 끌고 간 만큼 꼭 잡아야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두산전에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고전했음을 시인했다. 결승타를 날린 정의윤은 "앞에서 형들이 힘들게 연장까지 끌고 왔는데 만루에서 꼭 외야로 보낸다는 생각에 가볍게 친 것이 운좋게 희생플라이가 된 것 같다. 그동안 팀에 역할을 못해서 미안했는데 조금이나마 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반면 패장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게임이 너무 길었다"라고 짤막하게 촌평했다. 두산은 23일 선발로 리오스를, LG는 정재복을 각각 선발 예고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