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를 어찌하오리까. 잘 나가던 SK 와이번스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에이스 레이번과 더불어 용병 원투펀치를 구성하던 우완 로마노(35)가 삐걱거리고 있어서다. 최근 2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다. 지난 17일 잠실 LG전서는 4⅓이닝 동안 4사구를 6개나 내주고 5실점(5자책점)했다. 이어 22일 대구 삼성전서는 홈런 3방을 맞고 2⅓이닝 만에 격침됐다. 2경기 12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수만 12개다. 이 두 경기에서 SK는 모두 역전패했다. 전부 초반 선취점을 뽑아줬음에도 로마노의 극악 피칭 탓에 이길 수 있었던 흐름을 잃었다. 연패 이전 두 차례 등판도 거듭 승리를 따냈지만 4사구와 피안타가 많았다. 4승(2패)을 거두고 있으나 평균자책점은 4.44다. 특히 50⅔이닝을 투구해 '58피안타(6피홈런) 36사사구'란 지표는 심상치 않다. 김성근 SK 감독은 레이번과 로마노 등판 경기에는 되도록 불펜을 아끼려 노력한다. 이 때문에 두 용병에게는 평소보다 훨씬 더 인내를 갖는다. 그러나 로마노가 흔들리면서 SK 전체 마운드에 걸쳐 과부하가 걸릴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아직 SK는 승수가 패수보다 9개나 더 많은 단독 1위(22승 13패)다. 그러나 이런 쾌속 순항은 레이번(6승)-로마노가 '필승카드'로 유효했을 때의 얘기였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