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현대, '블랙홀' 키스톤 콤비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7.05.23 08: 53

한때는 8개 구단 최강의 키스톤 콤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 됐다. 어려운 환경에도 선전하던 현대 유니콘스가 최근 ‘실책’에 발목이 잡혀 헤매고 있다. 지난 22일 한화전까지 7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현대가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내야진의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실책들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투타 전력도 타 팀에 비해 떨어지는 점도 있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빚어지는 실책에 울고 있다. 22일 한화전서도 유격수와 2루수가 실책 한 개씩을 범하며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6-10 패배의 단초가 됐다. 현재 현대의 팀 실책수는 33개. 8개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가장 적은 한화(15개)의 2배가 넘는다. 현대 실책 중에서도 대부분은 이른바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에서 발생했다. 33개 중에 14개가 2루수(8개)와 유격수(6개)가 저지른 것이었다. 키스톤 콤비의 실책은 패전으로도 연결돼 둘 중 한 명이 실책하는 날은 7패를 기록했다. 전체 21패 중 ⅓이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 주전 내야수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는 시즌 개막은 유격수 서한규-2루수 채종국 체제로 출발했지만 둘이 번갈아 결정적인 찬스에서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신예들인 지석훈, 차화준-김일경 체제로 바꿨다. 하지만 이들도 실수를 연발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 현대 벤치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곧 나아질 것이다. 집중력을 갖기를 바랄 뿐”이라며 속으로 꾹 참고 있지만 폭발 직전이다. “2루 근처에서 제사라도 지내야겠다”며 한탄을 할 정도다. 최근에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초반 실책이 많았던 채종국을 SK로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마땅한 대체선수가 없는 현재로서는 김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력을 발휘하며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반 최강의 키스톤 콤비였던 ‘박진만-박종호 체제’가 한 없이 그리워지는 요즘의 현대다. sun@osen.co.kr 지난 1일 잠실경기 LG의 4회말 2사 1루서 이대형의 유격수 평범한 땅볼을 현대 유격수 지석훈이 실책하는 사이 1루주자 조인성이 2루에서 살고 있다. 조인성은 다음 타자 이종렬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현대로서는 뼈아픈 실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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