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악플러 고소 '극약 처방' 내린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7.05.23 08: 53

악플러에 대한 스타들의 대응 방법이 강경해지는 추세다. 특히 특정 재벌과의 염문설 등에 시달리는 여자 연예인들이 칼을 빼들고 있다. 올 초 김태희에 이어 고소영도 22일 악성 댓글 네티즌 35명을 고소하는 최후의 카드를 뽑았다.
고소영은 4년여의 공백 끝에 지난해 6월 공포영화 '아파트'로 영화 현장에 복귀했다. 악플러들의 근거없는 루머에 집중적으로 공격당하기 시작한 때다. 늘 도도한 이미지의 톱스타로 자리했던 그녀는 당시 영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사실 상처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다. 강한 척하지만 마음이 약한 여자일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연기 공백 기간이 길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어쩌다보니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집에서 영화도 보고 아주 평범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이후 고소영은 영화 '언니가 간다'를 찍었고 SBS 드라마 '푸른 물고기'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의 측근에 따르면 그 와중에 인터넷 상에서 그녀를 향한 악플러들의 흠집 내기가 끊이질않으면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 결국 검찰 고소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기게 된 계기는 '거짓 소문에 전혀 대응을 하지 않으니까 일반에까지 사실로 알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소영은 얼마전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대기 좌석에서 담당 의사의 진료를 기다리다가 옆 좌석 여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OOO의 아기를 낳았다는데 몸매는 처녀처럼 날씬하네"라는 식의 얘기가 무심히 앉아있던 그녀의 귓가에 흘러들어갔다. 연예계 스타임을 떠나 미혼의 여자 입장에서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모욕을 당한 셈이다.
여기에 10여년 연기와 CF 활동을 통해 번 30여억원을 모두 투자해 지은 강남의 6층 짜리 건물이 일부 언론의 보도로 '100억원 고소영 빌딩'으로 둔갑하면서 또 다시 곤욕을 치렀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시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과장된 측면이 강했다.
악플과 루머에 '무대응이 상책'으로 일관했던 그녀도 결국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면서 주위의 충고에 따라 '악질적인 인신 공격을 일삼은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극약 처방을 받아들였다.
소속사를 통해 일부 악플러들을 고소했던 김태희도 이후 인터넷 상에서의 명예 훼손 피해가 상당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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