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중반부 긴장감 부족 '아쉬움'
OSEN 기자
발행 2007.05.23 08: 55

MBC 수사드라마 ‘히트’가 중반부의 긴장감이 아쉬움으로 남는 가운데 종영했다. ‘히트’는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을 중심으로 빈틈이 있었던 히트 팀원들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점차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의 의도대로 ‘수사반장’ 이후 제대로 된 수사드라마가 없었던 우리나라 현실과 정서를 고려해 한국적인 사건을 통해 인간관계와 팀원들간의 사랑을 묘사하는 쪽으로 포인트가 맞춰졌다. 첫 회 고현정의 터프한 연기 변신을 비롯해 헬기, 자동차, 보트 추격신 등으로 시선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한 ‘히트’는 이후 긴장감과 신선함을 유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7회분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졌던 김재윤(하정우)과 차수경(고현정)의 멜로신에 시청자들의 찬반논란이 뜨거워졌고 게다가 시종일관 짜증과 고함으로 일관하는 고현정표 연기에 불만은 더해갔다. 또한 계속해서 터지는 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 긴장감이 결여되면서 시청률은 곤두박질쳤으며 SBS ‘내 남자의 여자’의 공세 속에서 눈물을 머금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줘야했다. 하지만 연쇄살인범 백수정의 얼굴 공개 이후 다시 수사드라마로서의 긴박감을 유도할 수 있었고 퍼즐을 맞추듯 하나하나 파헤쳐지는 범인의 정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결과를 유추해보는 재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히트’는 천편일률적인 드라마 홍수 속에서 수사드라마라는 장르로 신선함을 꾀하며 극의 초반과 후반부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중반부에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와 멜로신 등으로 극의 긴장감이 부족해지면서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관점에서 16회가 아닌 20회 편성은 좀더 긴박감 있는 전개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히트’가 종영되자 시청자들은 시즌 2를 강력히 요구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영화는 속편이 나오면서 왜 드라마는 속편이 안나오나요?”, “뭘 어떻게 하면 시즌2가 가능한가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요?”라며 시즌 2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편 ‘히트’ 후속으로 28일부터 강성연, 김호진 주연의 ‘신 현모양처’가 방송된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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