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로드리게스, 거져 주웠다"
OSEN 기자
발행 2007.05.23 09: 00

"그냥 주웠어요". KIA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35)를 어떻게 스카우트할 수 있었을까. 메이저리그 12년 경력과 통산 38승을 올린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연봉만 자그만치 370만 달러였다. 한때 160km를 넘는 볼을 던졌다. 지금도 152km는 나온다고 한다. 미국 현지에서 영입 작업을 지휘한 정재공 단장은 "솔직히 전혀 오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아는 사람이 연결해줘 알게됐다. 경력이 화려해 한국으로 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냥 한 번 한국에서 해보자고 말했는데 그게 통했다"며 웃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일본쪽을 알아봤으나 여의치 못한 상태였다. 경기에 뛰지 못해 개인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KIA의 레이더망에 걸렸고 덜컥 사인했다. 팀을 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정 단장은 "전 소속팀과 알력 때문에 팀을 나왔는데 다른 팀들도 이 때문에 영입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의 영입 비용은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지난해 연봉의 10%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 단장은 "운좋게 KIA가 주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최희섭도 "세 차례 대결을 했는데 볼이 까다로워 치기 어려웠다"고 적극 추천했다. 그런데 그는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왔을까. 본인에게 확인할 길은 없지만 우선 야구를 계속하고픈 의지가 컸을 것이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 재도전 하든, 아니면 일본 무대에 진출하든 한국을 중간 기착지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일본 무대에 강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의 용병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동양야구의 경험을 거친 투수들이라면 눈독을 들인다. 지난해 KIA에서 14승을 올린 그레이싱어가 야쿠르트의 주전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4승2패 평균자책점 2.37(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도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일본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국행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KIA가 '거져 주운' 로드리게스는 이번 주말께나 등장한다. 서정환 감독은 미들맨으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 신용운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서정환 감독은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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