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불펜이 심상치 않다. 시즌 개막과 함께 잘 나가던 롯데가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4연패와 함께 시즌 17승 19패 1무. 지난 20일부터 개막 후 처음으로 '적자' 생활을 시작했다. 방망이는 그런 대로 잘 터진다. 그러나 벌어놓은 점수를 불펜이 까먹는 게 문제다. 소방 능력을 상실한다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롯데의 4연패 과정을 보면 너무 아까운 경기가 많다. 특히 지난 18일 한화전을 보면 4-2로 앞서다 4-4 동점을 내주더니 결국 연장전 끝에 8-6으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불펜으로 투입된 강영식 카브레라 나승현 주형광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카브레라는 3타자에게 모두 안타를 맞고 동점의 화근이 됐다. 지난 22일 KIA전은 강병철 감독조차도 "오늘 경기는 할 말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불펜의 난조가 심각했다. 4-0으로 끌려가던 8회초 대거 7득점, 연패를 끊는 듯 싶었다. 하지만 8회말 소방수로 등장한 최대성이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고 만루를 만들어주고 임경완 카브레라까지 등장했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1루수 이대호의 실책도 곁들여졌다. 12회초에서도 타선이 두 점을 뽑아 9-7로 앞섰다. 이제야 이기는 듯했지만 투수가 없었다. 10회부터 등판한 이왕기가 힘이 떨어진 채 12회를 맞았고 결국 4안타와 볼넷 1개로 2실점했고 끝내기 사구로 허망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4연패 가운데 역전패는 3번. 이 가운데 2경기가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당한 것이다. 2경기를 잡았다면 여전히 상위권에 있을 팀이다. 무엇보다 카브레라의 불안감이 크다. 이는 파워피처 최대성과 다른 투수들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된다. 롯데의 선발진은 아직도 튼튼하고 타선의 힘도 있다. 앞으로 불펜을 어떻게 정비하느냐에 따라 거인의 행보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카브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