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득 MBC 스포츠 중계 전문 아나운서의 사망 소식에 동료아나운서들도 비통에 잠겼다. MBC 아나운서들은 고인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좋은 선배"라고 입을 모았다. 1982년부터 2007년까지 25년 동안 우리나라 간판 스포츠 중계캐스터로 활동해 왔던 MBC 송인득 아나운서가 5월 23일 향년 48세로 별세했다. 송 아나운서는 5월 10일 저녁 급성 내출혈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23일 0시 3분 생을 마감했다. 병명은 간경화로 인한 급성 위정맥 파열. 송 아나운서는 우리나라 최장기간 연속 스포츠중계 출장과 최장기간 연속방송을 기록한 한국스포츠 캐스터 역사의 산 증인이다. 현장 묘사에 그치는 중계방송에서 벗어나 분석과 기록 중심의 스포츠중계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스포츠 중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사격과 양궁 등의 종목에서도 새로운 중계방식을 만들어내 이후 다른 방송에서도 송 아나운서의 중계방식을 교본으로 삼았을 정도였다. 송 아나운서는 1982년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야구, 축구, 탁구, 골프 등 구기 종목에서부터 육상, 수영, 양궁 등 여러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틀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중계방송을 추구해왔으며 벤 존슨의 약물복용 파문이 일었던 88서울올림픽부터 4강 신화를 이룩했던 2002월드컵,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최근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도하 아시안 게임까지 대형 국제 경기에서 활약해왔다. 특히 IMF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 중계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으며 2002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을 질타하며 스포츠 중계방송을 통해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기도 했다. 2001년 한국아나운서협회 9대 회장직을 맡은 송 아나운서는 2002년 아나운서국 스포츠 뉴스 부장으로 활동했으며 2006년 MBC 스포츠 중계 전문 아나운서로 보직 변경됐고 2007년 2월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MBC의 동료 아나운서들을 비롯한 후배 아나운서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후배 아나운서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 전날 있었던 경기의 결과와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 정리하는 송인득 선배를 볼 수 있었는데 특유의 성실함으로 지난 20여 년 간 하루도 쉬지 않으셨다"며 "또 후배 스포츠 캐스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방송을 잘하는 후배들에게는 주머니를 털어 격려해 주시는 좋은 선배였다"고 송 아나운서를 기억했다. 한편 송 아나운서는 쓰러지기 전날인 9일 오후까지도 제 7회 전국구간 마라톤 대회 중계방송을 2시간에 걸쳐 녹화했으며 이 마지막 방송은 그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을 때 중계돼 TV로 목소리를 듣던 가족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송 아나운서의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회사장은 25일 오전 10시 MBC 방송센터 남문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