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제라드, '챔스 결승서 최고 MF 가린다'
OSEN 기자
발행 2007.05.23 11: 04

현대 축구에서는 허리에서 승리하는 팀이 경기를 압도할 수 있다. 특히 단 한 번의 승부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경기일수록 미드필더들의 역량에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공수를 겸비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들을 대거 보유한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테네에서 펼쳐지는 AC 밀란과 리버풀의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역시 허리 싸움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기에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 AC 밀란, 카카-피를로-가투소의 환상 MF 라인 AC 밀란의 미드필드진은 화려하다. 우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10골)를 질주하고 있는 카카가 버티고 있다. 카카는 올 시즌 셰브첸코가 빠진 AC 밀란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는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 슈팅력에 패싱력까지 갖추고 있다. 카카의 뒤에는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안드레아 피를로와 젠나로 가투소가 버티고 있다. 피를로는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가 단연 압권이다. 여기에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도 돋보인다. 그의 킥 한 방에 경기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가투소는 넓은 활동 반경과 터프한 수비력으로 유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가투소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결승행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마시모 암브로시니와 클레어런스 시도로프 등이 버티고 있는 AC 밀란의 허리 라인은 월드클래스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리버풀, 제라드를 축으로 한 특유의 정신력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그 어느 자리에 포진하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고 있는 제라드는 그 자체가 리버풀의 영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팀의 핵심 선수다. 리버풀은 그를 중심으로 팀 특유의 정신력을 앞세워 상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으로서는 AC 밀란의 강한 허리 라인을 의식해 4-5-1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모하메드 시소코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마스체라노는 리버풀로 둥지를 옮긴 후 발굴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상대 주요 키플레이어를 집중 마크하며 피치 위에서 '지워' 버려 '마지우개' 라는 별명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왔다. 시소코 역시 탁월한 신체 조건과 패싱력을 보유하고 있어 리버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리버풀은 샤비 알론소와 루이스 가르시아 등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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