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불펜 'F. 로드-한기주', 테마는 광속구
OSEN 기자
발행 2007.05.23 14: 20

KIA의 필승 불펜진 테마가 광속구로 바뀐다. 서정환(52) KIA 감독은 지난 22일 새로운 외국인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35)를 필승 미들맨으로 기용하고 신용운은 선발투수로 전환시키겠다고 활용 방법을 밝혔다. 이에 따라 KIA의 뒷문을 단속하게 될 로드리게스-한기주의 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투수는 비슷한 유형이다. 최희섭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오로지 힘을 앞세운 파워 피칭을 한다. 요리조리 상대를 유인하거나 수싸움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자신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투수다. 지금도 150km를 넘나드는 볼을 던진다고 한다. 소방수 한기주(20) 역시 150km대 중반의 광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처 스타일이다. 서정환 감독은 "1이닝은 아무도 못칠 정도의 힘과 스피드가 있다"고 자랑한다. 스타일도 과감한 몸쪽 빠른 볼로 잔뜩 움츠리게 만든 다음 슬라이더로 상대를 누르는 유형이다. 물론 F-로드의 위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한기주와 함께 필승 불펜진으로 등판하면 둘이 합해 대략 3~4이닝을 책임지게 된다. 그렇다면 상대 타자들이 경기 후반 내내 150km짜리 공에 시달린다는 말이다.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타자들의 눈에 익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다. 로드리게스의 강속구로 길들여진 타자들이 한기주의 직구를 공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정환 감독은 "구위만 좋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 필승 방정식으로 활약해온 신용운-한기주 조합은 다르다. 신용운은 '옆구리' 투수다. 140km대 후반의 공도 던지지만 볼의 궤적이 다르게 나온다. 타자들은 옆구리 투수를 상대하다 정통파 투수를 만났다. 삼성의 'KO펀치' 권오준-오승환 필승조와 비슷한 또 하나의 장점이었다. 과연 F-로드와 한기주의 광속구 방정식이 신용운-한기주의 기존 방정식을 뛰어 넘는 결실을 거두게 될까.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부터 KIA의 새로운 필승 불펜조가 선을 보인다. sunny@osen.co.kr 한기주-오른쪽 하단은 한기주가 지난 20일 LG전서 잠실구장 전광판에 찍은 최고 구속.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