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진영수의 날카로움은 극에 이르렀고, 한 때 주춤했던 김윤환도 살아났다. 2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6주차 경기는 잘되는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여준 한 판 승부였다. STX는 팀의 주축 멤버인 박종수, 진영수, 김윤환, 김구현 등을 풀가동시켜 김원기, 서기수, 김강호, 조용성을 출전시킨 이스트로를 3-0으로 완파하고 6승 3패 득실 +5를 기록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양 팀 모두 주전들을 전면배치시킨 총력전이었지만 결과는 STX의 원사이드한 승리. STX는 초반부터 거세게 이스트로를 몰아붙였다. 선봉으로 출전한 박종수는 상대 앞마당 지역에 파일런을 건설해 김원기가 두 번째 해처리를 늦게 펴게 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자신은 더블 넥서스로 충분한 자원력을 확보, 김원기의 저글링-럴커 러시를 캐논과 리버로 여유있게 방어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자, 스피드업 질럿으로 김원기의 본진에 난입하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6연승을 달리던 STX의 에이스 진영수는 최근 기세를 보여주듯 2세트를 지배했다. 초반 서기수의 질럿 러시를 깔끔하게 방어에 성공한 그는 배럭스를 늘리고 탱크를 조합한 바카닉 러시로 서기수의 앞마당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서기수는 템플러 계열 유닛으로 필사적으로 방어했지만, 벙커를 이어지으며 본진까지 올라온 진영수의 러시를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3-0 완승의 마침표는 김윤환-김구현 조합이 찍었다. 개인전 성향이 강한 불의 전차에서 김윤환은 조용성을, 김구현은 김강호를 마크하며 일대일 대결로 이끌었다. 일대일 대결로 경기를 이끈 STX의 생각은 100% 적중했다. 김윤환은 저글링 넘기기로 조용성의 드론을 3기나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김구현은 김강호를 계속 괴롭히며 김윤환에게 힘을 실어줬다. 결국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는 여지를 얻은 김윤환의 뮤탈리스크 '원맨쇼'가 시작됐다. 김윤환은 조용성의 뮤탈을 제압하고, 김강호의 진영으로 러시를 가져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편 0-3으로 완패한 이스트로는 2승 7패 득실 -12를 기록하며 최하위인 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6주차. ▲ STX 소울 3 - 0 이스트로. 1세트 박종수(프로토스, 12시) 승 김원기(저그, 7시). 2세트 진영수(테란, 7시) 승 서기수(프로토스, 5시). 3세트 김윤환(저, 1시)/김구현(프, 7시) 승 김강호(프, 5시)/조용성(저, 1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