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진이’(장윤현 감독, 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출연한 송혜교가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황진이’에 느꼈던 심경을 밝혔다. 5월 23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황진이’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송혜교는 “드라마 ‘황진이’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다”며 부담감을 내비쳤다. 아무래도 같은 인물을 소재로 한 만큼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혜교는 드라마 ‘황진이’를 본 후 비교에 대한 부담감은 자신감으로 탈바꿈했다. “촬영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드라마 ‘황진이’를 시청했는데 보고 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안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드라마 ‘황진이’는 예술인으로서 황진이의 화려한 모습에 초점을 맞춘 반면 영화 ‘황진이’는 조선시대를 살아야 했던 한 여인의 모습에 더 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또 송혜교는 “지금껏 황진이를 다룬 작품들에서 보여준 것은 화려한 기생으로서의 황진이의 모습들이 많다. 그런 황진이를 또 다룰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 ‘황진이’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 황진이의 고민을 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혜교는 북한작가 홍석중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양반집 규수에서 기생이 돼서도 한 남자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잃지 않는 여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단아한 모습에서부터 기생의 고혹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며 지금껏 유지해왔던 소녀의 이미지를 벗었다. 지금껏 알았던 기생으로서의 황진이의 모습에 평생을 두고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여인의 모습을 덧씌운 영화 ‘황진이’는 6월 6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영화 ‘황진이’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 참석한 송혜교./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